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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두 교황'은 천주교 역사상 드문 순간을 포착한 드라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닌, 인간적인 성찰과 화해, 그리고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준다. 비신자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수작이다.

     

    두교황 보러 가기

     

    두 교황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모두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진 사임,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 두 교황의 우정이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바꾼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www.netflix.com


    1. 줄거리 요약 – 전례 없는 퇴위와 새로운 선택

     

    ‘두 교황’은 2012년,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에서 퇴위하고, 아르헨티나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훗날 프란치스코)이 새 교황으로 선출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주로 두 인물이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네딕토가 내부 문제와 스캔들로 흔들리는 바티칸의 현실 속에서 자진 퇴위를 결심하고, 그의 후임으로 개혁 성향의 베르고글리오를 낙점하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과거에 보수와 진보로 대립했던 두 인물은 서로를 오해하고 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그 간극을 좁히는 여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직위의 승계가 아닌, 시대의 요구와 가치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적인 결정이라는 메시지가 주제의 핵심이다.


    2. 주요 에피소드와 연출 – 바티칸 너머의 이야기

     

     

    ‘두 교황’은 조용하고도 강렬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여름 별궁인 간돌포에서 두 인물이 함께 피자를 먹으며 웃는 장면이다. 교황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내려놓은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며, 종교 지도자도 결국은 인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또 하나의 주요 에피소드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루어진 깊은 대화다. 무겁고 긴장감 있는 신학적 논쟁이 오가지만,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진심 어린 화해와 이해로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다.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실제 역사적 공간과 상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영화 내내 사용된 클래식 음악과 이탈리아 풍경, 그리고 정적 속 대사 위주의 전개는 ‘지루함’이 아닌 ‘사색’을 유도한다. 고요한 긴장감 속에 삶과 신념,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3. 주요 등장인물 분석 – 연기력이 이끌어낸 감동

     

    • 베네딕토 16세(안소니 홉킨스)
      안소니 홉킨스는 절제된 감정과 깊은 내면 연기로 베네딕토의 복잡한 심리를 훌륭히 표현했다. 보수적인 입장과 신념을 지키면서도,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적인 교황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 프란치스코(조나단 프라이스)
      조나단 프라이스는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프란치스코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한 고백, 그리고 시대에 맞는 종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 등, 그의 연기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두 배우의 연기는 단순한 흉내를 넘어서, 실제 교황들의 존재를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들의 대화는 한 편의 연극처럼 느껴지며,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과 사유를 전달한다.


    4. 이 영화의 셀링 포인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되,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균형감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두 주연 배우의 연기는 그 자체로 이 영화를 보는 이유가 된다.
    철학적이고도 인간적인 주제: 종교적 신념, 용서, 변화, 책임 등의 묵직한 주제를 쉽게 풀어낸다.
    예술적인 영상미: 바티칸의 풍경과 클래식 음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시각적, 청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준다.
    교황청이라는 닫힌 세계를 엿보는 희귀한 경험: 그 내부의 고민과 인간적인 갈등은 신선한 흥미를 자극한다.


    5. 총평 및 공식 평점

     

    ‘두 교황’은 언뜻 종교 드라마로 보이지만, 실상은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영화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해외 평론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Rotten Tomatoes: 89% (평론가 신선도 기준)
    • IMDb: 7.6 / 10
    • Metacritic: 75점 (100점 만점)

    특히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의 호연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단 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삶과 용서,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영화로, 한 번쯤 꼭 감상할 가치가 있다.


     


    ‘두 교황’은 정적이고 대사 위주의 영화지만, 그 속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교황이라는 직책을 초월해, 우리 모두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선택과 용서의 이야기. 단 한 편으로 삶의 시선을 바꾸게 하는 힘이 있는 영화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의 영화 리스트에 꼭 올려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