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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너의 모든것(You)』 시즌 3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조 골드버그의 삶을 다룹니다. 이제 그는 결혼해 아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교외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일상의 행복’을 바라는 듯 보이는 설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시즌 3는 부부의 위선, 육아 스트레스, 공동 범죄라는 무거운 테마를 다루며, 또 한 번의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본 글에서는 시즌 3의 핵심 줄거리와 인물, 연출 방식, 그리고 전문가 평론까지 압축적으로 분석합니다.
줄거리 요약 - 교외에서 시작된 부부의 비극
시즌 3는 조와 러브가 결혼하여 캘리포니아 교외 ‘매더린 비스타’로 이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아들 헨리를 키우며 ‘정상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하지만, 조는 여전히 외부의 여성에게 관심을 갖고, 러브는 조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조는 이웃 부인 ‘나탈리’에게 끌리고, 이를 눈치챈 러브는 그녀를 살해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정상 부부’처럼 행동하면서 시체를 감추고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조는 점점 러브에게서 멀어지고, ‘마리엔’이라는 도서관 사서를 새로운 사랑으로 느끼며 탈출을 계획합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러브와 조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조는 러브를 살해한 후 불을 지르고 신분을 위조해 떠납니다. 시즌 3는 이렇게 가정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이자, 조의 또 다른 ‘탈피’를 보여주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캐릭터 분석 - 결혼한 사이코패스 부부의 충돌
조는 이번 시즌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중성을 보입니다. 그는 본능을 숨기기 위해 외적으로는 양육에 충실한 척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또다시 타인에게 빠져듭니다. 러브는 이전 시즌보다 더욱 과감하고 직접적인 폭력성을 보입니다. 조의 관심을 되찾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고, 상대를 조종하는 방식도 더욱 치밀해집니다. 그들의 관계는 겉보기에는 협력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경계하며 죽이기 직전까지 가는 긴장 상태로 유지됩니다.
조의 새로운 타깃인 마리엔은 사회복지사 출신의 지적이고 따뜻한 여성으로, 조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을 투영합니다. 그러나 마리엔조차도 조의 폭력성과 거짓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위기에 처합니다. 이 시즌의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있으며, 그것이 하나둘씩 드러나는 방식이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연출과 구조 - 가정이라는 무대를 통한 스릴러의 재해석
시즌 3는 앞선 시즌들과 달리 ‘결혼’과 ‘육아’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조와 러브가 더 이상 ‘은밀한 관계’가 아닌, 공식적인 사회 단위 속에서도 폭력과 통제를 지속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연출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더 정적인 화면과 일상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평범함 속의 공포를 부각시킵니다.
조의 1인칭 내레이션은 여전히 중심 장치로 작동하며, 러브의 시선 또한 중간중간 삽입되어 시청자의 시야를 넓혀줍니다. 잔잔한 교외 풍경, 파티 문화, PTA 모임 등 일반적인 가정생활과 끔찍한 범죄가 교차하며 역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는 독약, 유서, 화재 등 클리셰적 장치들을 과감하게 활용해 드라마틱한 마무리를 연출합니다.
평론 및 총평
시즌 3는 ‘결혼 후에도 괴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합니다. 조와 러브라는 두 사이코패스의 관계는 현실적인 가정 문제에 투영되며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Rotten Tomatoes 신선도 지수는 92%, IMDb 평점은 7.6점으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연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평가들은 “결혼을 중심에 둔 심리 스릴러라는 독특한 접근이 강렬하다”(Hollywood Reporter), “이제는 조보다 러브가 더 무섭다”(Collider)라고 호평했습니다. 시즌 3는 단순한 연쇄살인극을 넘어 ‘일상의 파괴’를 다룬 현대 심리극으로, 정주행 가치가 충분한 시즌입니다.